식재료, 버리기 전에 딱 5분만! 유통기한 두 배 늘리는 냉장고 심폐소생술
큰맘 먹고 장 봐왔는데... 냉장고 속 파는 물러터지고 마늘엔 곰팡이가 피었다면? 월급날 샀던 소고기는 색이 변해버렸다면? 정말 속상한 순간이죠. 이 아까운 식재료들, 혹시 ‘보관법’ 하나 때문에 버리고 계셨던 건 아닐까요?
오늘의 폭발적인 꿀팁 목차
1. 냉장고의 무법자, 파와 마늘 길들이기
파, 마늘, 고추 같은 향신 채소는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빨리 무르고 곰팡이가 생기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혹시 신문지로 둘둘 말아 비닐봉지에 넣으셨나요? 그 방법은 이제 잊어주세요. 습기가 차서 오히려 곰팡이를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올바른 방법은 신문지 대신 키친타월로 감싸 습기를 잡고, 밀봉하지 않은 채로 보관하는 것입니다. 특히 손질한 파는 뿌리 부분을 아래로 하여 세워두면 더 오래갑니다.
2. 계란과 우유의 진짜 얼굴, '숨은 유통기한'
우유 팩에 찍힌 날짜, 정말 그날까지가 끝일까요? 사실 유통기한은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일 뿐, 실제 섭취 가능 기간은 조금 더 깁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날짜가 아닌 '상태'입니다. 개봉한 우유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따라보았을 때 작은 덩어리가 보인다면 즉시 버려야 합니다. 계란은 물에 담가보세요. 가라앉으면 신선, 둥둥 뜨면 상했다는 신호입니다. 숫자에 의존하기보다 나의 오감을 믿는 것이 현명합니다.
3. 지퍼백보다 강력한 초간단 밀폐의 기술
모든 식재료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공기'와의 접촉입니다. 공기는 식재료를 산패시키고 미생물을 번식하게 만듭니다. 지퍼백 하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랩으로 한 번 감싸 공기를 차단한 뒤,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이중으로 보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치즈나 햄, 어묵처럼 한번 개봉한 가공식품은 이 방법 하나로 보관 기간이 극적으로 늘어납니다.
4. 육류와 생선, '이것' 하나로 신선도 급상승
오늘 저녁에 먹을 게 아니라면, 생선이나 고기는 무조건 냉동실로 보내는 것이 정답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냥 봉지째 넣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먹을 만큼 소분하여 각각 랩으로 감싼 뒤 지퍼백에 담아 얼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해동 시 필요한 양만 꺼낼 수 있어 편리하고, 성에가 끼거나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 맛과 신선도를 지킬 수 있습니다. 해동은 반드시 냉장실에서 천천히 하는 것, 잊지 마세요!
5. 절대 같이 두면 안 되는 앙숙, 양파와 감자
같이 두면 서로의 수명을 갉아먹는 '앙숙' 같은 식재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조합이 바로 양파와 감자입니다. 감자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양파의 부패를 촉진하고, 양파의 습기가 감자에 싹을 틔우게 만듭니다. 양파와 감자는 반드시 멀리 떨어뜨려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양파는 통풍이 잘되는 그물망에, 감자는 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국룰입니다.
작은 습관이 냉장고를 바꿉니다
매주 한 번, 냉장고를 들여다보세요. 남은 재료를 지켜보는 눈길 하나에도 식탁이 달라집니다. 이번 주는 '정리하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부터 냉장고 속에서 음식물이 아닌 '낭비'가 썩어가지 않도록.
더 깊은 영감을 원한다면: 『이밥차의 만만한 냉장고 정리』(그리고 책, 2016) -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작은 약국'이라는 철학 아래, 실용적인 냉장고 정리 및 식재료 보관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사진이 많아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지혜 한 조각: "훌륭한 요리는 훌륭한 식재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훌륭한 식재료는 올바른 보관에서부터 지켜진다."
-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Auguste Escoffier)의 철학을 바탕으로 재구성
